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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도네시아 상륙 로힝야 난민들 상태 심각…"표류 중 30명 사망" 사회∙종교 편집부 2020-09-1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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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상륙 후 숨진 21세 여성 로힝야족 난민 장례식[AFP=연합뉴스]
 
유엔 "3분의 1은 입원 등 치료 필요…비타민 부족 각기병 현상"
 
7개월 동안 바다를 떠돌다 인도네시아에 상륙한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 약 300명 가운데 3분의 1이 건강 상태가 심각해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해 중 30명이 바다에서 숨졌다"는 진술이 나왔고, 난민 가운데 3명은 인도네시아 육지에 가까스로 오른 뒤 사망했다.
 
16일 유엔난민기구(UNHCR)와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난민선에 탄 로힝야족 여성 181명, 남성 101명, 어린이 14명 등 총 296명이 이달 7일 인도네시아 아체주 해변에 도착해 구조됐다.
 
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다.
하지만, 21세 여성과 22세 남성, 19세 여성이 차례로 폐렴과 호흡기 질환으로 숨졌다. 같은 증상으로 3명이 더 치료받고 있다.
 
유엔난민기구는 "난민들은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에서 난민선을 타고 7개월간 표류하던 중 3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한다"며 "살아남은 사람들도 영양실조 등 건강 상태가 안좋다"고 밝혔다.
 
이어 "생존자 263명 가운데 3분의 1은 입원 등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비타민 결핍으로 인한 각기병(beriberi) 증상을 보이는 난민이 많다"고 덧붙였다.
 
구조된 난민들은 브로커에게 말레이시아에 데려다주는 비용으로 2천 달러 이상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진술했다.
 
유엔난민기구 관계자는 "비극적인 이번 사건은 이 지역 국가들이 난민 입국을 신속히 허용했더라면 수십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로힝야족 난민 문제를 추적해온 NGO '아라칸 프로젝트'(Arakan Project)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상륙한 난민들은 본래 난민 800명을 태운 큰 배에 타고 있었다"며 "브로커들은 말레이시아 해경이 난민선을 수차례 쫓아내자 작은 보트 여러 척에 난민들을 나눠 태운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여러 척에 나눠탄 난민들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상륙할 때까지 바다를 떠돌아야 했다.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70여만명은 2017년 8월 말 미얀마 라카인주(州)에서 미얀마군에 쫓겨 방글라데시로 피해 난민촌에 모여 있다.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는 처음에는 로힝야족 난민을 받아들이며 관용을 베풀었지만, 코로나19 사태 후 난민 유입에 따른 감염 확산을 우려해 해안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지난 6월 24일에도 인도네시아 아체주 앞바다에서 어부들이 로힝야족 난민선을 발견, 보트가 침몰하는 것으로 보이자 자신들의 어선에 옮겨 싣고 해양 당국에 신고했다.
 
당시 구조된 난민은 남성 17명과 여성 49명, 어린이 32명, 영아 1명 등 총 99명이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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