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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메트로 TV 편집자의 죽음은 정말 자살일까?. 사건∙사고 편집부 2020-07-2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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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피기 쁘라위라 아지 / 2020년 7월 26일 자카르타 포스트
 
자카르타 경찰청은 최근 메트로TV 영상 에디터의 사망사건에 대해 제3자의 개입증거가 나오지 않아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결론지었다.
 
자카르타 경찰청 뚜바구스 아데 히다얏 총경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 포렌식 검사 결과 사망시점에 현장에 제3자가 있었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망시점은 7월 8일 정오에서 오후 2시 사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장조사와 전문가 검식 결과 및 모든 증거들을 종합해 본 결과 자살이 분명해 보인다고 뚜바구스 총경은 지난 토요일 경찰청 본청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사망자는 사망 며칠 전 건강상의 이유로 병원 전문의를 방문했는데 아마도 그것이 우울증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경찰은 추론했다.
 
예의 26세 남성의 시신은 7월 11일 오전 11시 45분경 자카르타 외곽순환 고속도로의 쁘상그라한 지역 길가에서 연날리기 놀이를 하던 세 명의 어린이에게 발견되었다.
 
뚜바구스 총경은 현장에 반듯이 주차된 오토바이에서 어떤 파손흔적도 보이지 않았고 키가 꽃힌 상태였으며(그런데도 도난당하지 않았다는 의미) 칼 한 자루와 핏방울 흔적, 일단의 머리칼 등은 남성의 DNA와 일치하는 등 현장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이를 자살의 증거로 간주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그의 시신에서 제3자가 그의 죽음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오토바이 손잡이가 칼의 손잡이에서도 사망자의 DNA만 검출되었다고 한다. 해당지역 순찰경찰관들을 포함한 증인들은 사망시간으로 예측되는 시기에 해당 지역에서 소란이나 소음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검시를 통해 남성의 목과 가슴엔 칼로 찌른 네 개의 상처가 발견되었다. 자카르타 경찰청 포렌식 전문가 아리프 와효노는 남성의 몸에서 폭력이 가해진 다른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칼로 찌른 얕은 상처들이 자살의 경우 흔히 발견되는 전형적인 자살시도 흔적이라고 말했다.

사망의 직접적 원인은 목을 찌른 상처이며 아리프는 포렌식 검사결과 남성이 암페타민을 복용한 사실도 밝혀냈다. 암페타민은 피로와 식욕을 낮추고 기민성을 증가시키는 펜에틸아민 계열의 각성제로서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해(ADHD), 기면증의 치료로 의학계에 소개되었지만 최근엔 우울증과 비만증 치료목적으로도 처방되곤 한다. 경찰은 사망한 남자가 우울증 약을 복용한 것이라 보았다.
 
하지만 경찰은 오히려 이 약을 먹은 것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방아쇠 역할을 했을 것이란 정반대의 결론은 내렸다.

남성의 아버지는 그가 자살했다는 발표를 믿을 수 없다고 하며 아들이 사망하기 전 슬픔이나 우울증의 전조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솔직히 난 경찰의 조사결과 발표에 너무 실망했습니다. 내 아들이 자살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어요.” 그는 지난 토요일 메트로TV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예의 편집자의 전반적 사망 정황을 보면 자살로 쉽게 결론 내리는 건 대체로 무리인 듯하다. 우선 사망자의 유서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그리고 자살이 가족들로 인한 것이 아닌 한 자기 시신을 찾기 힘들거나 훼손되기 쉬운 장소에서 숨어서 자살한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을뿐더러 굳이 칼로 자기 목을 찌르는 자살방식 역시 예사롭지 않다. 현장에 제3자(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널려 있거나 몸에 격투흔적이 일부 남아 있다면 백퍼센트 납치살해로 보이는 상황이며, 어쩌면 다른 곳에서 살해당해 그곳으로 옮겨졌을지도 모른다. 경찰이 그런 가능성까지 모두 면밀히 검토했을 것이라 믿어 볼 수 밖에 없다.
 
사망 후 사흘만에 발견된 무연고지역에서 발견된 사체를 보름 후에야 자살로 결론낸 것은 좀 무성의하긴 하지만 그래도 경찰이 그동안 다른 사망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었다는 반증이라 보인다.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배동선 번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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