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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쁘라보워’ 대선행보에 속 앓이하는 미국 정치 yusuf 2014-05-2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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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등록을 마친 쁘라보워 수비안또 부통령 후보에 대해 미국정부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현지언론 자카르타글로브 22일자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2000년 3월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자행, 동티모르 대규모 학살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쁘라보워의 비자 발급을 거부해왔다. 2012년도에 쁘라보워는 수하르토 정권 당시 대규모 학살과 자신은 연관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외교정책을 이유로 쁘라보워에 대한 비자발급을 거부했으나 실질적인 입국거부 사유는 미국이 서명한 유엔 고문방지협정 위반에 따른 것이었다.
쁘라보워가 지난 98년 5월 폭동 당시 전략사령관으로 재직하면서 고문과 조직적인 성폭행을 배후 조종했다는 증언이 입수돼 고문방지협정에 따라 미국 입국이 거부된 최초의 인물로 기록됐다는 것이다. 5월 폭동으로 수하르토가 권좌에서 물러난 뒤 반정부 시위를 과잉 진압한 혐의로 군사법원에 회부돼 강제 전역조치된 쁘라보워는 요르단으로 망명했다가 2000년 5월 귀국, 보스턴에서 유학중인 아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 비자를 신청했으나 거부됐다.
임관 후 미국과 독일에서 특수전교육을 이수한 뒤 줄곧 특전사에서 근무한 그는 95년 이리안자야 독립세력에 억류된 유럽인 등 11명을 구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연소로 육군 준장에 진급했다. 그는 또 이듬해인 96년 소장 진급과 함께 특전사령관으로 취임한데 이어 98년에는 육군내 최고 요직인 전략사령관으로 승진, 수하르토의 뒤를 이을 인물로 평가받았다.
1965년 대학살은 수카르노 전 대통령을 쫓아내고 권력을 잡은 수하르토 소장이 1965년 10월부터 1966년 초 사이에 공산당 박멸을 내걸고 자바, 수마트라, 발리를 비롯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100만~300만명에 이르는 시민을 죽인 사건이다.
그 무렵 세계적인 비동맹운동을 이끌었던 수카르노는 인도네시아공산당과 가까이 지냈고 수하르토는 자신의 집권 정당성을 반공에서 찾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학살 배경과 책임자는 말할 나위도 없고, 희생자 수마저 정확히 밝힌 적이 없다.  학계에서도 연구자에 따라 50만~300만명으로 추산해 왔다.
최근 미국 감독 조슈아 오펜하이머가 만든 영화 <살해극>(The Act of Killing)이 지난 8월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참여한 바 있다. 이 영화는 북수마트라 섬에서 벌어졌던 1960년대를 다루었지만 인권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정부와 군부의 조직적인 학살을 건드리지는 못했다.
 수하르토 독재에서 벗어난 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유도요노 대통령의 장인이자 현 퍼스트레이디인 크리스티아니 헤라와티의 아버지로 1970년대 초대 주 한국 대사를 지낸 사르워 에디 위보워 장군, 사르워 장군의 아들 쁘라모노 에디 위보워 전 육군참모총장, 쁘라보워 수비안또 전 특전사령관(수하르토의 전 사위) 등은 1965년 대학살에 연루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공산당 학살을 지휘한 군인들은 지금도 정치사회적 핵심세력으로 남아 있고 수하르토의 집권 기반이었던 골카르당도 여전히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공산당 숙청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나둘라툴 울라마'(NU)는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단체로 성장했고 수실로 밤방 유노요노 대통령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앞서 미국은 차기 인도 총리로 유력한 야권 지도자 나렌드라 모디(63)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 조치를 철회했다. 또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인도 총선 개표 결과가 나오자마자 모디 BJP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방미를 제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요청은 미국 조지 W 부시 정부가 약 10년 전 모디 대표에게 취했던 입국비자 발급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는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미국 외교전문 포린어페어스(FA)는 분석했다. 
미국은 2005년 '종교의 자유를 위반한 해외 인사에 대한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국내법 조항을 들며 모디의 미국 비자를 취소하고 ‘위험인물’로 평가했다.
인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을 이끌고 있는 모디는 자신의 정치적 뿌리를 힌두교 원리주의자 단체(RSS)에 두고 있다. 초기 주지사 시절인 지난 2002년 구자라트주에서 힌두교도와 유혈 충돌로 무슬림 2000명이 사망하는 사건에 주정부가 과잉진압 등 관여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국제인권단체들은 모디를 배후로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쁘라보워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미국은 모디에게 그랬던 것처럼 쁘라보워에게도 비자를 발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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