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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도네시아 대선 D-2…부동층 표심 향방에 승패 갈릴 듯 정치 편집부 2019-04-1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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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기관 "부동층 7.9∼20% 달해"
조꼬위 "난 시골 출신", 쁘라보워 "부패 엘리트 척결"…서민 표 잡기 격돌
 
 
인도네시아 차기 대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 어느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지 밝히지 않은 부동층의 향방이 대선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49∼58%로 경쟁자인 야권 대선후보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인도네시아 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섰다.
 
하지만, 응답자의 7.9∼20.0%는 아직도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지율 격차도 차츰 좁혀지는 모양새다.
 
11일 일간 꼼빠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여론조사기관 복스폴 센터 리서치 앤 컨설팅은 지난달 18일에서 이달 1일까지 전국 남녀 1천6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조꼬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electability)이 48.8%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는 쁘라보워 후보(43.3%)와 5.5%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이 조사에서 부동층의 비율은 7.9%로 집계됐다. 이 중 3분의 1 가까이는 투표소에 가서야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야권 대선 캠프는 이런 부동층 대다수가 이른바 '샤이 쁘라보워'(잠재적 야권 지지층)라고 주장한다.
 
예컨대 지난해 치러졌던 일부 지방선거에선 쁘라보워 후보가 이끄는 그린드라당 소속 후보들의 득표율이 여론조사보다 높게 나타나는 양상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종교적으로 중도 성향인 조꼬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려는 무슬림 과격파가 쁘라보워 후보 진영에 대거 합류하면서, 주변의 시선을 우려한 유권자 일부가 지지 사실을 숨긴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자카르타 시내에서 열린 쁘라보워 후보의 선거 유세는 중동풍의 흰옷을 입은 무슬림 남녀들이 대거 몰려 종교행사를 방불케 했다. 이와 관련해선 야권 내부에서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이 지나치게 배타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하는 등 쓴소리가 나온다.
 
그런 가운데 친(親) 쁘라보워 성향으로 알려진 일부 여론조사 기관은 쁘라보워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조꼬위 대통령을 소폭 앞질렀다는 조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다만, 실제로 부동층 유권자의 표심이 쁘라보워 후보에게 쏠릴지는 속단하기 힘들다.
 
여론조사기관 인디까또르 뽈리띡 인도네시아의 애덤 까밀 연구원은 부동층 유권자의 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소득과 연령 등 측면에선 조꼬위 대통령 지지층과 유사하고, 종교나 거주지역 등 측면에선 쁘라보워 지지층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분석했다.
 
애덤 연구원은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두 후보는 부동층 표를 거의 비슷한 비율로 나눠 가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대체로 조꼬위 대통령의 재선을 원하는 서민과 쁘라보워를 지지하는 엘리트 계층의 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자카르타 소재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소(CSIS)는 지난달 말 농어민과 공장노동자의 3분의 2가량이 조꼬위 대통령에게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지만, 공무원과 교사들은 쁘라보워 후보 지지 비율이 더 높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중부 자바의 빈민가 출신인 조꼬위 대통령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난 엘리트 계층 출신이 아니라 시골 출신이다. 내가 (솔로) 시장이 되고 (자카르타) 주지사를 거쳐 지금 대통령이 된 것은 오직 신의 뜻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쁘라보워 총재는 '부패한 엘리트 계층'을 연일 비판하면서 기득권층에 맞서 서민의 이익을 보호하는 투사의 이미지를 만들어내 서민층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32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했던 수하르또 전 대통령의 사위였고 보수세력과 엘리트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군 장성 출신 정치인이란 점 때문에 이런 노력의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 역시 1%의 엘리트 계층에 속한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여당이 부정선거를 획책한다면 이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도둑맞은 선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대선에서도 조꼬위 당시 투쟁민주당(PDI-P) 후보에게 6.2%포인트 차로 패하자 선거 불복을 선언하고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1일 이웃 말레이시아에 설치된 해외 투표소에서 사용돼야 할 투표용지가 무더기로 기표가 된 채 발견돼 부정선거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KPU)와 선거감독위원회(Bawaslu)는 이날 말레이시아로 조사단을 급파한다고 밝혔다.
 
쁘라보워 후보 진영은 KPU의 정치적 중립성과 신뢰도에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 왔으며, 이번 사건은 재선에 도전하는 조꼬위 대통령에게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도네시아 차기 대선은 이달 17일 총선,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출마한 후보만 24만5천명에 이르는 까닭에 유권자들은 웬만한 포스터 크기인 초대형 투표용지를 이용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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