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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강진·쓰나미로부터 반년…노숙하는 어린이 아직도 수천 사회∙종교 편집부 2019-03-2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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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7일 인도네시아 중앙술라웨시 빨루 지역의 임시 대피소에서 어린이들이 공놀이하고 있다.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빨루 지역을 덮친 지 반년이 지났지만, 노숙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어린이가 아직도 수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AFP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앙술라웨시 주의 주도인 빨루와 주변 지역에선 여전히 17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머물 곳을 마련하지 못한 채 방수포로 지은 천막에서 비바람을 피하고 있다.
 
아동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현지 대응팀장인 톰 하우얼스는 "재난으로부터 6개월이 흐른 현재까지도 약 6천명으로 추정되는 어린이가 임시 주거에 머물고 있어 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진과 쓰나미로 파손된 뒤 수리되지 못한 가옥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도 수천 명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앙인 동갈라 지역 천막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고 있는 10살 소녀 살사는 "밤에는 건전지 등불로 불을 밝힌다. 종종 자고 있을 때 쥐들이 많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통상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지는 우기 때문에 이재민들은 말라리아와 뎅기열 등 열대성 전염병의 위협에 시달리는 실정이다. 하지만, 재난 복구 작업 진척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해안 지역의 경우 마치 사포로 갈아내기라도 한 듯 건물과 구조물이 거의 흔적도 없이 쓸려 나갔고, 빨루 시내에선 지진 영향으로 지표면이 물러지는 지반 액상화 현상이 일어나 마을이 통째 땅에 삼켜진 곳이 많기 때문이다.
 
국제적십자 인도네시아 지부장인 얀 겔판트는 "상당 부분이 땅에 삼켜져 버린 상황에서 해안과 도시, 공동체를 어떻게 재건할 수 있겠느냐"고 복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바닷가에서 수백m까지 해일이 들이치면서 관개시설이 파괴되고 어선들이 괴멸적 타격을 받아 생계수단을 잃은 주민이 많은 것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작년 9월 28일 저녁 중앙술라웨시 주 동갈라 군(郡)에서는 규모 7.5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고, 약 20분 뒤 진앙과 약 80㎞ 떨어진 빨루 해안에 높이가 6m에 달하는 쓰나미가 들이닥쳤다.
 
전문가들은 너비 5㎞, 길이 18㎞의 협만 가장 안쪽에 위치한 빨루 시의 입지조건 때문에 쓰나미 충격이 증폭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당시 해안에선 주민 수백명이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이로 인해 최소 4천34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조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 섬 연안에서 규모 9.1의 대지진과 대형 쓰나미가 일어나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작년 말에는 순다 해협 일대에서 최고 5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437명이 숨지고 1만4천여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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