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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잘 돌아왔다"…김정남 살해혐의 여성, 고향마을서 뜨거운 환대 사회∙종교 편집부 2019-03-1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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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전격 석방된 인도네시아인 시띠 아이샤(27·여)의 고향인 반뜬 주 세랑 군 란짜수무르 지역 주민들이 시띠의 귀환을 환영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시띠 아이샤 "현실 같지 않다…언론과 떨어져 쉬고 싶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2년여 만에 석방된 인도네시아인 여성이 축제를 방불케 하는 환대 속에 고향 마을로 돌아왔다.
 
13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시띠 아이샤(27)는 전날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면담한 뒤 가족과 함께 반뜬 주 세랑 군 란짜수무르 지역의 집으로 향했다.
 
마을 주민들은 타국의 정치 다툼에 휘말려 목숨을 잃을 뻔했던 이웃이 무사히 귀환한 것을 반기기 위해 늦은 시간임에도 거리로 몰려나와 일제히 환호했다.
 
일부는 악기를 연주했고, 주변의 이슬람 사원들은 기도시간을 알리는 확성기를 울려댔다.
 
시띠는 경찰관의 도움을 받고서야 간신히 인파를 뚫고 집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귀가 직후 탈진해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의회 당국자는 "그는 매우 지쳐서 집에 들어가자 마자 실신했다. 건강을 회복할 때까지 그가 쉴 수 있도록 해주자"면서 당분간 언론 인터뷰를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웃들은 전날 시띠가 전격적으로 석방됐다는 소식을 듣자 마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면서 그가 집에 도착하기를 학수고대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시골 지역 출신의 젊은 여성들은 대도시나 해외로 일을 하러 나갔다가 학대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폭행 시도에 저항하다가 고용주를 살해하게 된 인도네시아인 가사노동자가 참수형을 당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의 스파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던 시띠도 리얼리티 TV를 찍는 것이라는 북한인 남성들의 거짓말에 속아 김정남 암살 사건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까닭에 인도네시아인 대다수는 시띠의 석방을 정의가 실현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골목을 달리는 어린이들은 "김정남"이란 단어를 연호했다.
 
시띠의 친척인 시띠 수다르미는 "우리는 빠르든 늦든 그가 석방될 것을 확신했다. 그는 무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당분간 시띠의 집 주변에 경찰관을 배치해 외부의 접근을 통제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위협 등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시띠가 방해를 받지 않고 충분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띠는 같은 날 오후 인도네시아 외무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간밤에) 반 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했다.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지금의 상황이) 현실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열렬한 관심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면서 "내 느낌을 표현할 수가 없다. 아마 언론과 거리를 두고 가족과 함께 머물며 쉴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난 평온하기만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조꼬위 대통령도 그에게 "안정이 될 때까지 집에 머물며 앞으로의 삶을 계획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랑 출신으로 2008년 서(西)자카르타 땀보라 지역으로 상경한 시띠는 2011년 남편과 함께 말레이시아로 건너갔으나, 1년 뒤 이혼하고 인도네시아 바땀 섬과 쿠알라룸푸르 등지에서 일해 왔다.
 
그는 방송용 프로그램 제작자 행세를 하는 북한인들에게 섭외돼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하는 데 동원됐다가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한편, 말레이시아 당국은 갑작스레 시띠를 석방한 이유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마하띠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법 절차를 따랐을 뿐"이라면서 장기간의 외교적 로비를 통해 시띠의 석방을 성사시켰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주장을 부인했다.
 
말레이 검찰에 공소 취소 지시를 내린 토미 토머스 검찰총장은 "노 코멘트"라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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