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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스타그램서 '무슬림 동성애 만화' 사라져…인니정부 압박 논란 사회∙종교 편집부 2019-02-1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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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소유한 사진 공유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에 게재됐다가 사라져 논란을 빚고 있는 무슬림 동성애자의 애환을 다룬 만화. 
 
 
인도네시아 "차단 요청한 결과"…인스타그램 "그런 적 없다" 반박
 
 
페이스북이 소유한 사진 공유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에서 무슬림 동성애자의 애환을 그린 만화가 게재된 계정이 사라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안따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통신정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지시각으로 전날 오전 5시부터 인스타그램 계정 '알빤뚜니'(Alpantuni)에 대한 접속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생성된 해당 계정에는 동성애자란 이유로 차별과 괴롭힘에 시달리는 무슬림 남성 알빤뚜니를 주인공으로 한 카툰과 네 컷 만화 등이 실려 있었다.
 
통신정보부 당국자는 "음란물 유포를 금지한 전자정보처리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돼 인스타그램에 차단을 요청한 결과"라면서 "네티즌 다수가 인스타그램의 신고 기능을 이용해 문제를 제기한 것도 신속한 처리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어와 영어로 그려진 해당 만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에서 음란물로 분류될 수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무슬림이 2억6천만 인구의 87%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볼 정도로 금기시하지만, 법적으로 금지하지 않는 등 비교적 관용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본산으로 하는 이슬람 근본주의인 와하비즘이 확산하면서 인도네시아에선 수년 전부터 동성애자를 핍박하거나 폭행하는 사건이 늘고 있다.
 
보수 성향 무슬림 유권자의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과 종교 지도자들이 2015년 말부터 대대적인 동성애자 반대 운동을 벌인 것도 이런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인도네시아 경찰은 해당 계정의 주인이 누구인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지 일각에선 정부가 동성애자의 애환을 그린 만화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에 앞장선 것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용인한 것이나 마찬가지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스타그램 측도 인도네시아 정부의 요청으로 문제의 계정을 차단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인스타그램은 성명을 통해 "인스타그램은 이 계정을 없애지 않았다. 계정 접속이 되지 않은 데는 계정이 삭제 혹은 비활성화되거나 이름이 바뀌는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페이스북 사용자만 1억1천5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의 소셜미디어 사용국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작년에는 음란물을 차단 혹은 삭제하라는 요구를 따르지 않았다면서 미국 소셜미디어 '텀블러'의 자국 내 접속을 9개월간 차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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