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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하천 1.5㎞가 폐기물로 메워져"…인도네시아에 쓰레기강 생겨 사회∙종교 편집부 2019-01-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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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브까시 리젠시의 삐상 바뚜 강을 뒤덮은 쓰레기 더미들.
 
 
인도네시아 수도권의 한 하천이 수천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폐기물로 완전히 뒤덮여 '쓰레기의 강'을 방불케 하고 있다.
 
10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카르타와 인접한 브까시 리젠시(군·郡)의 삐상 바뚜(Pisang Batu) 강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상류에서 떠내려오는 폐기물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회용 플라스틱이 주종인 폐기물들은 농업용수 확보용 보에 가로막혀 하류로 내려가지 못하자 강을 메우기 시작했고, 현재는 하천 약 1.5㎞ 구간에 50㎝ 두께로 쓰레기가 쌓인 것으로 전해졌다.
 
삐상 바뚜 강을 끼고 있는 빠흘라완 스띠아(Pahlawan Setia) 마을 관계자는 "쓰다 버린 매트리스와 소파 따위도 떠내려오고 있다"면서 "악취가 심하고 전염병이 생길 수도 있어 주민들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브까시 리젠시는 지난 5일부터 삐상 바뚜 강을 메운 폐기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지만, 그 와중에도 상류에선 계속 쓰레기가 떠내려오고 있다.
 
브까시 리젠시 관계자는 "지난 5일간 수백t의 폐기물을 준설했지만, 쓰레기가 제거된 하천 구간이 100m에 불과하다"면서 "최소 한 달 이상 작업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플라스틱 쓰레기 해양투기 세계 2위 국가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2016년 초 발표된 미국 조지아 대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10년 한 해 동안에만 최소 48만t에서 129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에 버렸으며, 이는 중국(132만∼353만t) 다음으로 많은 양이다.
 
폐기물 처리시설 부족과 낮은 환경인식 수준 등의 영향으로 쓰레기를 인근 하천에 아무렇게나 투기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는 강을 막고 있다가 매년 우기(11월∼이듬해 3월)마다 홍수와 함께 바다로 쓸려 나간다. 삐상 바뚜 강을 메운 폐기물도 비로 하천 수위가 높아지자 상류에서 한꺼번에 떠내려온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는 2015년 전국 33개 주의 하천을 전수조사한 결과 68%가 심각하게 오염돼 있고, 주된 오염원은 가정에서 배출된 쓰레기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와 관련해 작년 초 발리에서 열린 세계해양정상회의에서 8년 이내에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을 70% 이상 감축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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