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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그란멜리아 호텔’의 노신사, 인생을 연주하다 문화∙스포츠 최고관리자 2014-10-1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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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오후, 인도네시아 ‘그란 멜리아’ 호텔 1층 로비에는 잔잔한 ‘흘러간 팝’의 피아노 연주가 내방객들의 귀를 적신다.
 
피아노 선율을 따라 가보니 정장차림의 노신사가 지긋히 눈을 감고 피아노 연주에 몰입하고 있다.
 
무심한 듯 지나가는 방문객들 사이에서 그는 그만의 연주에 취해있다. 로비에 있는 호텔고객들도 아름다운 음악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호텔에 갈때마다 들어보았을,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선사하는 그는 누구일까.
 
그의 이름은 David. D.S(75세), 1939년 스마랑에서 출생하여 11세부터 약 4년간 피아노를 배웠다고 한다.
 
“11세면 1950년…” 이라고 하자 그는 “한국 전쟁이 발발한 해이지요?” 하고 되묻는다. 당시에는 다들 어려워 피아노를 만지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음악을 공부 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당시 공무원이셨던 부친이 바이올린과 플룻을 취미로 즐기시며 나에게 피아노를 배울 것을 권유했다. 그리고 그때 배운 피아노 실력으로 이렇게 늦은 나이까지 연주를 하고 있다.”
 
원래 직업은 PT. Astra Honda에서 엔지니어로 30년간 근무하고 지난 1996년 퇴직 후 2004년부터 지금까지 이 곳 호텔 로비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고 한다. 퇴직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소박하지만 행복한 느낌을 받을수 있었다.
 
장성한 두 아들은 모두 결혼하여 손자, 손녀들에게 자신의 한국어 신문 기사를 꼭 보여주며 자랑하고 싶다고 2부의 신문을 받을수 있는지 겸손히 물으며 환하게 웃는다.
 
인도네시아에서 화교로 살아오며  격동의 세월을 보내왔을 75세 할아버지의 피아노 연주에 자꾸 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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