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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지진피해 여전한데…" 롬복 주민들, 다가오는 우기에 시름 사회∙종교 편집부 2018-09-1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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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2일 인도네시아 롬복 섬의 한 마을에서 지진피해를 본 주민들이 임시대피소를 마련하고 있다.
 
 
우기 임박했지만 여전히 천막생활…전염병 확산 우려도
 
 
규모 7.0의 강진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롬복 섬에 우기가 다가오면서 피해 주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2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내달부터 우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롬복 섬에서는 아직도 피해 복구 작업이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다.
 
롬복에서는 지난 7월 29일 규모 6.4의 지진으로 17명이 숨진 것을 시작으로 강한 지진이 이어졌고, 8월 5일 저녁에는 북부 지역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나 563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재난 당국은 이로 인해 42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후에도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끊임없이 이어진 데다 고질적 관료주의로 복구가 지연된 탓에 이재민 대다수는 아직도 임시 천막에서 노숙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최대 피해 지역인 북(北) 롬복 리젠시(군·郡)에선 설사와 위생 불량으로 인한 질환에 시달리는 주민의 수가 늘고 있다.
 
역시 피해가 심한 편인 서(西) 롬복에서는 구눙사리 지역의 이재민 임시대피소에서 4명이 발병한 것을 시작으로 열대성 전염병인 말라리아가 급격히 확산해 최소 10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지 보건당국자는 "이재민이 머무는 천막은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모기장은 커녕 비바람을 막을 가림막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내달부터 우기가 시작되면 주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적도에 있는 인도네시아는 건기와 우기가 뚜렷한 편으로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인 우기에는 강한 비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런데도 복잡한 피해구제 신청 절차 때문에 롬복 섬의 지진피해 주택 10만7천여 채 중 지금까지 지원이 승인된 사례는 2만4천여 채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도 지급이 지연되는 바람에 실제로 지원금을 받은 경우는 5천여 건에 불과하다.
 
이재민 850여 명이 천막 수십 동에 나뉘어 거주하고 있는 롬복 섬 북부 두순 르콕 마을 주민들은 스페인 EFE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을 다시 짓기까지 1년 반 이상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다. 2004년에는 규모 9.1의 강진과 이에 따른 쓰나미로 인도양 일대에서 약 23만 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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