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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외화내빈? 바람잘날 없는 시설 논란…아직도 엉성한 대회 운영 문화∙스포츠 편집부 2018-08-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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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만 번지르르하고, 알맹이가 없다.”
 
2018 자카르타-빨렘방아시안게임이 미비된 시설 및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18일 개회식 이후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된 19일 종목별 경기장 시설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해 관계자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다.
 
이날 수영이 열린 자카르타 겔로라 붕 까르노(GBK) 아쿠아틱스타디움에서는 시상식 도중 국기가 떨어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중국 수영 간판스타 쑨양의 대회 첫 금메달인 남자 자유형 200m 시상식 도중에 나온 일이다. 쑨양이 시상대에 오른 뒤 국가가 울리면서 시상대 맞은 편 국기 게양대에 국기가 올라갔다.
 
그런데 중국의 오성홍기가 뚝 떨어졌다. 쑨양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감격에 찬 표정을 짓고 있고, 중국 국가가 한창 나올 때였다. 국기가 떨어지자 쑨양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아쿠아틱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중국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경기 운영위원이 손을 본 뒤 다시 국기 게양대를 정상 가동하긴 했지만,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수준이 아니었다. 이전에는 수영장 인근에 설치된 바람막이벽이 지붕과 스탠드 사이로 불어온 바람에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자칫하면 안전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수영장 바로 앞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 어셈블리 홀에서 진행중인 레슬링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자 자유형 57kg급 경기 중 경기 시간과 스코어를 표기하는 디지털 시계가 멈췄다. 경기가 약 15분간 중단됐다. JCC에서 열리는 펜싱 경기장은 관중석과 피스트를 급하게 만들었고, 조명이 어두워 관중석에서 계단을 헛딛어 다치는 사고도 나왔다.
 
GBK 콤플렉스 가장 좌측에 위치한 바스켓홀에서는 에어컨이 고장났다. 여자농구 조별리그 B조 일본-몽골전에서였다. 양 팀 선수들은 덥고 습한 환경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체력전을 펼쳐야 했다.
 
대회 개막 전부터 우려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자카르타는 세계적으로 최악의 교통체증으로 유명한 도시다. 홀짝제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차원에서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해 차량 통제를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각국에서 온 선수단과 미디어관계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선수촌 환경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내부 시설이 엉망이다. 냉장고도 설치돼 있지 않고, 선수 3명이 한 방을 사용하는데 좁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장신이 많은 농구나 배구 선수들에게 침대가 터무니없이 작다는 민원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선수촌 내 수도시설도 급조해서 양치도 식수로 하라는 공지가 나오기도 했다.
 
대회 운영도 엉성하다. 이미 남자 축구가 대회 개막 직전 두 차례 일정이 바뀌는 촌극을 겪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동네 조기 축구도 이렇진 않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번에 아시안게임에서 첫 선을 보이는 3X3농구도 경기 시작 하루를 앞두고 일정과 조 편성이 모두 변경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변경된 조 편성에 따르면 한국 남자 대표팀의 경우 같은 조에 속해있던 대만과 방글라데시가 빠지고 출전 예정이 없던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대만과 방글라데시는 C조로 이동했다. 덕분에 한국은 몽골, 키르기스스탄, 아프가니스탄, 시리아와 한 조에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 여자부는 애초 참가하기로 한 17개 팀에서 팔레스타인과 몰디브가 참가를 취소했다. 이에 애초 시리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와 D조에 편성됐던 한국 여자대표팀의 경우 C조로 이동, 이란, 카자흐스탄, 네팔과 한 조에 속하게 됐다.
 
18일 성대했던 개회식과는 전혀 다른 아시안게임 분위기다. 개회식에서 조꼬 위도도 대통령이 오토바이를 타고 경기장에 나타나는 연출과 수백명이 옷을 바꿔입는 퍼포먼스로 화려함을 추구했지만, 실속에서는 점수를 계속 깎아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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