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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제 눈에 들보 못 보나…수하르또 아들 "인니, 여전히 부패" 정치 편집부 2018-07-2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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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23일 수하르또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막내아들 후또모 만달라 뿌뜨라(일명 토미) 노동당(브르까르야·Berkarya) 총재가 보고르 호텔에서 당내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세기 최악의 부패 정치인'이란 악명을 지닌 수하르또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아들이 민주화 이후에도 부패 실태가 개선되지 않았다며 해결사를 자처해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수하르또의 막내아들 후또모 만달라 뿌뜨라(일명 토미) 노동당(브르까르야·Berkarya) 총재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부정부패가 여전히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8년 수하르또의 하야로) 개혁 체제가 시작될 당시 사람들은 우리가 부패와 밀약, 정실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공무원들이 현행범으로 붙잡히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20년간의 개혁에도 인도네시아는 나은 방향으로 가지 못한 것"이라면서 "노동당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토미 총재가 이끄는 신생정당 노동당은 내년 4월 총선에서 고령층 유권자를 공략해 원내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선 토미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적반하장격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2008년 사망한 수하르또 전 대통령은 32년간 인도네시아를 철권통치하면서 연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개발의 아버지'란 별칭을 갖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150억∼350억 달러(약 17조∼39조원) 상당의 국고를 빼돌리고 수십만 명의 민간인을 학살하는 등 인권유린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토미는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각종 이권에 개입했던 인물이다.
 
그는 1998년 민주화 운동으로 수하르또 전 대통령이 하야한 뒤 국고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2000년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자신에게 실형을 내린 대법원 판사를 청부 살해하고 2002년 재차 15년형을 받았지만, 수차례 감형과 특별사면을 받아 2006년 조기 출소했다.
 
인도네시아 검찰은 수하르또 전 대통령 역시 형사 처분할 방침이었으나, 병세 악화 등을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그런데도 토미 총재는 "우리 일가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잘못됐다. 수하르또 전 대통령의 부패 의혹은 의혹으로 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인의 재산 규모를 묻는 말에는 세무당국에만 밝힐 수 있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는 아직도 수하르또 집권기를 그리워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고속성장기에 대한 향수에만 의존한다면 노동당이 원내에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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