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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강' 정화사업 놓고 중-일 경쟁 사회∙종교 편집부 2018-04-17 목록

2018년 3월 13일 인도네시아 서(西) 자바 주 반둥 시 보종소앙 지역을 지나는 찌따룸 강을 메운 쓰레기 더미 위에 한 남성이 서 있다. [EPA=연합뉴스]

자바 섬의 젖줄 찌따룸 강 재생사업 수주전 개막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강'이란 별명을 지닌 인도네시아 찌따룸 강 재생 사업을 놓고 중국과 일본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프리 부르하누딘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차관은 최근 기자들을 만나 "찌따룸 강 재생 사업과 관련해 중국과 일본 두 나라가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타케베 아라타 일본 환경성 부대신은 올해 1월 시띠 누르바야 바까르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 장관을 만나 찌따룸 강 재생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는 이미 반둥 지역 홍수 예방 사업과 관련해 3천900억 루피아(약 300억원)의 차관을 제공했고, 최근에는 찌따룸 강 인근 기업인들을 초대해 폐기물 관리기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중국 수자원 기업인 선전파운틴코퍼레이션은 이달 인도네시아 기술응용평가청(BPPT)에서 자국이 어떻게 하천 오염과 수자원 부족 문제에 대응해 왔는지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진행했다.

해당 세미나에는 루훗 빤자이딴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장관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고위 당국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선전파운틴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찌따룸 강 재생 사업과 관련해 2∼3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문가 팀을 통해 두 나라가 제시한 해법을 평가한 뒤 채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체 길이 297㎞로 자바 섬에서 세번째로 긴 강인 찌따룸 강은 1980년대 후반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심각한 오염에 직면했다.

수도 자카르타와 제3 도시 반둥의 수원지임에도 공장 설립이나 폐기물 처리 관련 규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최근 수십년간 인구가 세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생활쓰레기를 인근 하천에 버리는 관행이 바뀌지 않은 것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이로 인해 찌따룸 강 일부 구역은 쓰레기에 수면이 완전히 가려졌고, 물 색깔이 검은색을 띠는 곳도 다수다.

조꼬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작년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찌따룸 강의 실상이 재조명되자 '찌따룸 하룸'(향기로운 찌따룸) 프로그램을 추진해 2025년까지 강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의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10년 유사한 프로그램을 후원하면서 찌따룸 강을 정화하기 위해선 15년에 걸쳐 35조 루피아(약 2조7천억원)가 소요될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다만, 현지에선 찌따룸 강 재생사업이 구체적 성과를 낼지에 회의적 시각을 보이는 사람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과거 정부도 준설과 강폭확장, 하천직선화 등 대책을 강구했지만, 쓰레기 투기가 멈추지 않아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서 "사업이 성공하려면 주민 의식개선이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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