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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印尼 불법 밀주 피해 눈덩이…사망자 100명 넘어서 사건∙사고 편집부 2018-04-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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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수도권과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저질 밀조주 유통 사건으로 숨진 주민의 수가 4월 들어서만 100명을 넘어섬에 따라, 당국은 11일 밀주 생산 및 유통을 철저하게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무함마드 시아쁘루딘 인도네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이날 “4월에만 이미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밀주를 마시고 생명을 잃었다”면서 “희생자 대부분은 서부 자바주와 자카르타 지역에 집중돼 있지만 남부 깔리만딴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희생자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지어로 '오쁠로산'(oplosan·혼합물)으로 불리는 밀조주는 보통 알코올과 에너지 음료, 인삼 농축액 등을 혼합해 제조되며 밀조주를 마신 주민들은 오심과 구토, 호흡곤란, 의식불명 등 증상을 보였다.
 
일부 제조업자들은 특이한 맛을 내기 위해 모기 퇴치제 등 식용이 불가능한 재료를 섞기도 하며, 간혹 맹독성인 메틸알코올(메탄올) 등이 잘못 사용되면 이번처럼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다.
 
이번 사태도 밀조주에 섞인 메탄올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시아쁘루딘 부청장은 기자들에게 “말이 안 되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의 모든 경찰관서에 알코올과 치명적 화학물질을 섞을 생각을 하는 밀조주 제조자와 유통업자, 판매상들을 발본색원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카르타의 일부 암시장에서 매매되던 알코올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메탄올이 함유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도네시아 경찰당국은 밀조주 제조자와 유통, 판매업자들을 잇따라 체포해 밀조주에 독극물이 섞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법상 이들은 최장 20년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은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사망 사고가 잇따른 정황을 볼 때 누군가 메탄올이 섞인 알코올을 대량으로 유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도네시아 당국의 단속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 신자인 인도네시아에서는 합법적인 주류에는 높은 세금이 부과돼 가난한 사람들은 값싼 불법 밀주를 다루는 암시장을 애용하고 있다.
 
일각에선 서자바 주를 비롯한 각 지방정부가 금주령을 내리는 등 알코올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 온 것도 밀조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난 배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지 싱크탱크인 인도네시아 정책연구센터(CIPS)의 수기안또 딴드라 연구원은 "알코올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밀조주 소비를 늘릴 뿐"이라면서 관련 규제를 적당한 수준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들어 밀주를 마시고 숨진 사람은 지난 9일 48명에서 10일에는 76명으로 하루새 28명이 증가한데 이어 이날 또 하루 만에 100명을 넘어서 24명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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