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나무 위에 사는 印尼 부족, 촬영용 연출이었다" >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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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영국 BBC "나무 위에 사는 印尼 부족, 촬영용 연출이었다" 사건∙사고 편집부 2018-04-0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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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3일 방송된 BBC 다큐멘터리 <휴먼 플래닛> 일부. BBC는 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서파푸아의 한 부족이 35m 높이 나무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모습이 촬영용으로 연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인도네시아 서파푸아의 코로와이 부족을 다룬 <휴먼 플래닛> 회차에서 편집 규정 침해 사실을 보고 받았다”며 “영상을 다시 검토해 본 결과 나무 위의 집을 실제 거주지처럼 묘사한 것은 정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의 장면은 휴먼 플래닛 총 8부작 중 4회차인 ‘정글-나무의 사람들’의 일부로, 2011년 2월 방영됐다. 단백질이 부족한 열대우림에서 자연과 공생하는 여러 부족의 이야기가 담겼다. 코로와이 부족은 35m 높이의 나무에 집을 짓고 살아가는 사례로 소개됐다.
 
BBC는 새 다큐멘터리 <부족과의 한해>를 촬영하던 도중 이같은 사실을 인지했다. 제작자 윌 밀라드는 코로와이 부족을 만나기 위해 서파푸아를 찾았고, 그 중 한 사람으로부터 “해외에 있는 프로그램 제작자들을 위해” 촬영용 집을 지었다고 들었다. 밀라드는 이를 “완전한 조작”이라고 표현했다.
 
명시적인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 BBC는 “해당 프로그램은 2011년 방영됐으며, 이후 전직원을 대상으로 편집 규정에 관한 의무 교육을 실시하는 등 규정을 강화했다”고만 밝혔다.
 
BBC 다큐멘터리는 앞서도 조작 논란에 휘말렸다. 2012년 <프로즌 플래닛>의 야생 북극곰 출산 장면은 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서 촬영됐다. 2015년에는 <휴먼플래닛> 사막편 촬영 당시 낙타 목동이 야생 늑대를 쫓아내는 장면에서 반쯤 길들여진 늑대를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016년 영국 아카데미상(BAFTA)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꼭 봐야할 명장면’ 상을 받은 <플래닛어스2>의 뱀과 이구아나 경주 장면도 조작 의혹을 받았다. 이구아나 여러 마리를 한 마리인 것처럼 편집했다는 것이다.
 
다만 자연을 다룬 다큐라도 일정 수준의 편집이나 연출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2011년 공개된 ‘휴먼 플래닛 촬영 기법’ 문건에서 BBC는 “이전의 역사적인 시리즈에서도 순수한 자연 상태에서의 촬영은 훨씬 더 줄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자연물의 실제 크기나 생김새를 더 잘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스튜디오 촬영을 비롯한 연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영국의 영화제작자 사이먼 케이드는 지난해 카메라전문매체 페타픽셀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실이나 수치가 아니라 스토리텔링을 다룬다. 일부 사람들이 조작이라고 보는 것이 실제 우리가 배운 것일 수도 있다”며 BBC 논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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