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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발리 화산경보 '위험'→'심각' 하향…대피주민 전원 귀가 사건∙사고 편집부 2018-02-1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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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2일 인도네시아 발리 섬 클룽쿵 지역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 아궁 화산 주변 주민들이 대피해 있다. [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 섬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가 최고 단계인 '위험'에서 '심각'으로 한 단계 낮춰졌다.
 
10일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산하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아궁 화산의 경보단계를 전체 4단계 중 3단계인 '심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그나시우스 조난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지난 한 달 동안의 화산 활동을 관찰한 결과 경보단계를 낮추기로 했다"면서 "분화구 주변 6.0㎞였던 위험 구역도 반경 4.0㎞로 축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 구역이 완전히 해제되진 않았지만, 현재로선 아궁 화산으로 인한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발리 각지의 대피소에 피난해 있는 화산 주변 마을 주민들에게 전원 귀가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이는 아궁 화산의 활동이 지난달 말부터 급감한데 따른 조치다.

높이 3천142m의 대형 화산인 아궁 화산은 작년 9월부터 활동을 재개했으며, 분화가 본격화하기 직전에는 하루 평균 800여건의 화산지진이 관측됐다.
하지만 현재는 화산지진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날도 있을 정도로 횟수가 줄었으며 분출되는 화산가스의 양도 감소했다. 폭발할 듯 솟아올랐던 분화구 바닥이 다시 가라앉는 현상도 관찰됐다.
 
PVMBG의 카스바니 소장은 "분화구 내의 용암은 2천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표면 온도가 차츰 낮아지는 추세"라면서 "다시 분화가 일어난다고 해도 소규모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아궁 화산이 마지막으로 대규모 분화를 일으킨 1963년에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산기슭 주민들이 대거 휘말려 1천100여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아궁 화산은 이후 50여년간 잠잠하다 작년부터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고, 같은해 11월에는 아궁 화산이 뿜어낸 화산재에 항공 교통이 마비되면서 10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발리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초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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