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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아기 안기 팔 아파"…약초 파스 애용하는 오랑우탄 엄마들 보건∙의료 편집부 2017-12-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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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16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티무르 주의 보르네오오랑우탄생존재단(BOSF) 소유 보호림에서 촬영된 새끼를 업은 암컷 오랑우탄의 사진. [EPA=연합뉴스자료사진]
 
- 씹어 즙 낸 뒤 팔에 발라…대형유인원 중 첫 사례

아시아의 유일한 대형 유인원인 오랑우탄이 소염 성분이 있는 약초를 근육통 치료 등에 사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영국 엑시터 대학 생태보전센터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은 야생 보르네오 오랑우탄이 일견 식용에 부적합해 보이는 식물을 씹는 이유에 주목했다.
 
인도네시아 칼리만탄뜽아 주의 이탄 습지에선 2003년부터 오랑우탄들이 '드라세나 칸틀레이'(Dracaena cantleyi)란 식물을 씹어 낸 즙을 피부에 바르는 모습이 드물게 목격돼 왔다.
 
아스파라거스과에 속한 이 식물은 쓴맛이 나는 사포닌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는 등 이유로 먹이로 삼는 동물이 드물다.
 
대신 사포닌은 강력한 소염 효과를 지니고 있기에 주변 주민들은 드라세나 칸틀레이의 즙을 내 관절염과 근육통 치료에 사용하며, 오랑우탄들 역시 이런 효과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야생 보르네오 오랑우탄들이 소염 목적으로 이용하는 약초인 '드라세나 칸틀레이'(사진=위키미디어 캡처)
 
연구진은 "드라세나 칸틀레이를 쓰는 오랑우탄은 주로 암컷들로, 잎을 씹어 낸 사포닌 거품을 팔에 바르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는 새끼들을 안고 다니느라 생긴 통증을 가라앉히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오랑우탄들은 사포닌 거품을 만든 뒤 남은 잎은 삼키지 않고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침팬지와 고릴라, 보노보 등 대형 유인원들은 건강 상태가 악화했을 때 항생 혹은 소염 효과가 있는 약초를 섭취하는 습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약초를 단순히 섭취하지 않고 거칠게나마 가공해 피부에 바르는 모습이 확인된 것은 오랑우탄이 첫 사례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지난달 30일 영국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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