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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서 '곱슬머리·긴 수염' 신종 오랑우탄 발견…"곧 멸종" 문화∙스포츠 편집부 2017-11-0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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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오지서 발견된 신종 오랑우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오지에서 발견된 신종 오랑우탄 '타파눌리 오랑우탄'의 수컷 성체. (수마트라오랑우탄보전프로그램(SOCP) 홈페이지 캡처)
 
- 신종 인정시 현존하는 대형 유인원, 6종서 7종으로 늘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오지에서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종의 오랑우탄이 발견됐다.
하지만 '타파눌리 오랑우탄'(학명 Pongo tapanuliensis)으로 명명된 이 오랑우탄은 개체수가 800마리에 불과해 조만간 멸종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3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대의 알렉산더 네이터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은 최근 북수마트라 주 타파눌리 지역 바탕 토루 숲의 오랑우탄 집단이 기존 종과 유전적으로 다른 신종으로 판단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지금껏 학계에선 오랑우탄은 보르네오 오랑우탄과 수마트라 오랑우탄 등 2개 종만 존재한다고 여겨왔는데, 이 정설을 뒤집은 것이다.
 
연구진은 이를 위해 2006년부터 바탕 토루 숲 주변 주민들에게 죽임을 당한 타파눌리 오랑우탄 33마리의 골격과 DNA를 입수해 분석했다.
 
외견상으로도 곱슬한 털과 풍성한 수염 등을 가진 타파눌리 오랑우탄은 이웃인 수마트라 오랑우탄보다 칼리만탄 섬에 사는 보르네오 오랑우탄과 더 비슷해 보인다.
 
신종 오랑우탄과 기존 2개종의 외형 비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오지에서 발견된 신종 오랑우탄 '타파눌리 오랑우탄'(중앙·학명 Pongo tapanuliensis)과 '수마트라 오랑우탄'(왼쪽·Pongo abelii), '보르네오 오랑우탄'(오른쪽·Pongo pygmaeus)의 외형 비교. (수마트라오랑우탄보전프로그램(SOCP) 홈페이지 캡쳐)
 
연구진은 타파눌리 오랑우탄이 약 340만년전 다른 종과 분리돼 독자적으로 진화해 왔다고 추정했다.
 
다른 오랑우탄과 달리 고지대의 숲에서만 살고 먹이 종류와 수컷의 외침소리 등 습성이 크게 다른 점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타파눌리 오랑우탄이 신종으로 인정될 경우 현존하는 대형 유인원은 고릴라 2종과 침팬지, 보노보, 보르네오 오랑우탄, 수마트라 오랑우탄 등 6종에서 타파눌리 오랑우탄까지 7종으로 늘게 된다.
 
현지 동물보호단체인 수마트라오랑우탄보전프로그램(SOCP)의 이안 싱글턴 국장은 "새로운 대형 유인원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약 100년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타파눌리 오랑우탄은 불법벌목과 채광, 농경지 개간 등으로 인한 서식지 훼손으로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
 
최근에는 인근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계획이 추진되면서 서식지의 8% 가량이 물에 잠길 처지가 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오랑우탄은 번식 속도가 매우 느린 동물이다. 서식지 보호를 위한 조치가 신속히 취해지지 않을 경우 타파눌리 오랑우탄은 수십년 안에 멸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파눌리 오랑우탄은 현재 바탕 토루 숲에서만 발견되며 서식지의 면적은 총 1천100㎢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전날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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