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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도네시아 교민, 현지서 '풍물' 알리기에 구슬땀 문화∙스포츠 최고관리자 2014-08-1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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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에서 파견된 이대원 강사가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강당에서 현지 교민으로 구성된 국악 동아리 회원들에게 국악을 지도하고 있다. 2014.08.17 (자카르타=연합뉴스)

 
일요일인 지난 17일 신명나는 풍물소리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JIKS) 강당을 가득 채웠다.
 
목 뒤에 파스까지 붙인 60대 초반의 한 단원은 흥겨운 장단에 맞춰 열두발 상모 돌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땀으로 흠뻑 젖었다. 강당 한쪽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상모를 쓰고 소고를 든 채 '자반뒤집기'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10대부터 60대 중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이들은 인도네시아 교민으로 구성된 자생 풍물패인 '한바패'와 또다른 국악 동호회인 '국악사랑' 단원들이다.
 
한바패는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한인 공동체 행사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대학·단체·기업이 주최하는 행사에도 공연을 하고, JIKS 학생과 인도네시아 고등학생, 대학생 등 한인은 물론 현지인들에게 풍물놀이를 지도하고 있다.
 
주말을 온전히 반납하고 모인 이들은 국립국악원에서 3주간 자카르타에 파견한 이대원 강사로부터 하나라도 더 배워 공연 실력과 지도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집중 강습을 받고 있다.
 
지난 4일부터 강습을 시작해 매일 8시간씩 강행군을 해왔으며, 오는 21일에 배운 것을 총정리하는 공연을 하고 마무리할 예정이다.
 
웃다리농악 이수자이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총무로 활동하고 있는 이 강사는 "해외 공연도 다니고 사할린에서도 우리 동포를 대상으로 강습을 해 보았는데, 한바패가 다른 지역의 교민들보다 상대적으로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열두발 상모 돌리기에 도전한 최고참 최재원 한바패 고문은 상모에 달린 엽전 모양의 추를 보여주면서 "처음에는 추가 얼굴을 때리고, 리본이 꼬여서 힘들었다"며 "이런 건 젊은 사람들이 해야 하는데 나이 들어서 하려니 쉽지 않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국악사랑의 장방식 대표는 이번 강습에 온 가족을 참여시켰다.
 
단원들은 각자 생업을 가지고 있거나 전업주부들로 연습 시간이 부족하고, 이제 배우는 단계여서 전문 공연단이라고 하기엔 한계도 있다.
 
단원들 사이에서도 이왕에 하는 거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연습해서 기량을 높이자는 의견과 무리하지 말고 즐길 수 있는 수준만큼만 하자는 등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최재원 한바패 고문은 "지금은 방학이어서 하루 종일 JIKS 강당을 쓸 수 있지만 개학하고 나면 토요일 오후만 강당에서 연습할 수 있다"며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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