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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란 2021년에 만난 다섯 권의 인도네시아 최고 도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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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17,147회 작성일 2021-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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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만난 다섯 권의 인도네시아 최고 도서들

교민들 중 인도네시아어로 현지 서적들을 독서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다음 자카르타포스트가 뽑은 2021년 최고 중 최고 작품 목록을 소개합니다.
 
자카르타포스트도 꼼빠스-그라메디아 그룹의 계열사다 보니 아무래도 그라메디아가 계열사처럼 사내에 보유하고 있는 출판그룹들의 출판물이 꽤 포함되었음을 참고하세요.

1. 에카 꾸르니아완(Eka Kurniawan)의 ‘우물(Sumur)’
 
 
오늘날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각광받는 유명 작가 중 한 명인 에카 꾸르니아완(Eka Kurniawan)의 중편소설 ‘우물(Sumyr)’은 올해 그라메디아 뿌스타카 우타마(Gramedia Pustaka Utama-이하 GPU)가 출간하자마자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이 중편소설은 사실 2020년 존 프리먼(John Freeman)이 편집하여 펭귄 랜덤하우스(Penguin Random House)에서 찍어낸 작품집 “두 행성 이야기: 기후변화와 분단된 세계의 불평등 이야기들(Tales of Two Planets: Stories of Climate Change and Inequality in a Divided World)’에 ‘The Well’이란 제목으로 실렸다. 원래 영어로 먼저 나왔던 작품인 것이다.

인도네시아어로는 달랑 2,000권만 한정 출간되었다. 에카와 그라메디아는 모두 이 책이 ‘정말 원하는 사람들’ 만을 위해 한정판으로 인쇄되었고 더 이상 찍어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건 책을 팔아먹으려는 술수가 아니에요. 일반적인 책 판매상황이 최악으로 떨어진 팬데믹 와중에 이렇게 얇은 책을 기꺼이 사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단 한 번만 인쇄할 것이라고 미리 공표한 거죠.” 에카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 짧은 이야기를 담은 책은 50페이지 정도 분량으로 집중시간은 짧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만족한 독서경험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게 디자인되었다.
 
이 책은 물 때문에 벌어진 갈등으로 마을의 사회적 구조가 망가지는 가운데 그로 인해 위축되고만 토입(Toyib)과 시티(Siti) 두 여인의 가슴 저미는 사랑이야기를 담았고 독자들은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책을 덮은 후에도 오랫동안 마음 속 깊은 곳을 건드린 감동을 떨치지 못힌다. 에카는 ‘우물’이 난해한 전문용어들로 독자들을 압도하는 대신 오히려 간결한 언어로 기후문제를 풀어낸 그만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에카는 2004년에 그라메디아를 통해 처음 세상에 나온 ‘호랑이 남자(Lelaki Harimau)의 영문판인 ‘Man Tiger: A Novel’(페르소북스, 2015)이 2016년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고 2년 후인 2018년 프린스 클라우스 문학상(the Prince Claus Award for literature)을 받았다. 이 작품은 35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곳곳의 서점에 걸렸다.

2. 여러 작가들이 쓴 ‘자카르타에 대한 책: 단편소설의 도시(The Book of Jakarta: A City in Short Fiction)’
 

복잡하면서도 매력적인 자카르타를 경험해 본 운 좋은 사람들이라면 인도네시아의 수도인 자카르타가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다. 어디서든 창문을 열고 내다 보면 자카르타엔 당장 소설에 담아 써내려갈 로맨스, 호러, 코미디, 드라마 또는 그들 사이 어디쯤인가의 장르를 점하고 있는 소재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영국출판사인 코마 프레스(Comma Press)는 비평가들에게 높이 평가받고 있는 ‘도시 읽기(Reading the City)’ 시리즈의 일부로서 자카르타에서 단편소설 작품집을 발간했다.

이 책은 삽다 아르만디오 알리프(Sabda Armandio Alif), 한나 프란시스카(Hanna Fransisca), 신티아 하리아디(Cyntha Hariadi), 아프리잘 말나(Afrizal Malna), 데위 카리즈마 미셀리아(Dewi Kharisma Michellia), 라트리 닌디탸(Ratri Ninditya), 유시 아피안토 빠레아놈(Yusi Avianto Pareanom), 우티웃스(utiuts), 벤 소힙(Ben Sohib), 지기 제즈샤제오피엔나자브리즈키(Ziggy Zezsyazeoviennazabrizkie)이 열 개의 작품을 담았다.

여기 편집인으로 참여한 마에시 앙(Maesy Ang)과 테디 W. 꾸수마(Teddy W. Kusuma)는 남부 자카르타 산타시장(Pasar Santa)에 위치한 독립서점 겸 출판사인 POST의 창립자들로 이 책의 인도네시아어본을 출판했다. 이들 콘텐츠들은 처음으로 영어로 번역되었고 끊임없이 변모하는 인도네시아 수도 풍경의 문학적 초상을 보여준다는 차원에서 선별되었다.

3. 부디 와르시토(Budi Warsito)의 ‘유출(Trocoh)’
 

baNANA가 출판한 부디 와르시토의 ‘유출’은 셀룰로이드 필름. 곤충, 모자, UFO, 음악 등 작가의 관심사들에 대한 글을 모은 작품집이다.: ‘유출(Trocoh)’는 이질적이면서도 흥미로운 광범위한 주제를 다른 글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펑크(punk)’란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누구일까?
우주공간에서 가믈란 연주를 하면외계인들의 관심을 끈다는 것이 사실일까?
수줏 끈당(Sujud Kendang)은 누구이며 왜 그는 전설적인 코믹연기자가 되었을까?
‘유출’은 부디가 이러한 주제들을 가지고 깊은 사색 속에서 건져 올린 기록물로 매혹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독서물이다.

4. 아비 아르디안다(Abi Ardianda)의 ‘슈퍼마켓 속 클럽(Kelab dalam Swalayan)’
 

‘슈퍼마켓 속 클럽(Kelab dalam Swalayan)’은 20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이지만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는 그리 적합치 않다.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인 이 책은 매 챕터의 마지막 장면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해서 한번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내려놓기 힘들다.

슬래셔 문학이라 할 만한 아비 아르디안다의 ‘슈퍼마켓 속 클럽’은 분별력 있는 독자들에게 적합하다. (Courtesy of Penerbit Baca)

바짜 출판사(Penerbit Baca and)가 출간한 아비 아르디안다의 이 데뷔 소설은 어두운 비밀로 가득 찬 과거를 가진 소녀 소냐(Sonja)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소냐의 비밀이 하나씩 밝혀지는데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잔인하고 노골적인 장면들을 묘사하고 있어 이 책을 읽으려는 독자들은 마음을 굳세게 먹어야 한다.

5. 옴니버스 작품집 ‘깜빡 잊은 사람과 잊혀진 사람들: 10인의 인도네시아 여류작가 다시 읽기(Yang Terlupakan dan Dilupakan: Membaca Kembali Sepuluh Penulis Perempuan Indonesia)
 

제목에서 보는 것처럼 이 책은 인도네시아 역사의 연대기 속에서 작품들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 여성 작가들이 여성에 대해 쓴 에세이들의 모음집이다.

마진 끼리(Marjin Kiri-‘왼쪽 여백’이란 뜻) 출판사가 출판한 이 책은 10인의 유명 여성 작가들을 기념하는 글을 모았다. 그들은 사회적 규제와 제한이라는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큰 업적을 남겼다.

이 책에는 지오반니 데시 아우스트리닝룸(Giovanni Dessy Austriningrum)이 S. 루키야 꺼르타빠티(S. Rukiah Kertapati, 1927-1996)에 대한 에세이, 이스야나 아르타리니(Isyana Artharini)가 수와르시 조요뿌스피토(Suwarsih Djojopuspito, 1912-1977)에 대해 쓴 글.
 
레인 추도리(Rain Chudori)가 오미 인탄 나오미(Omi Intan Naomi, 1970-2006)에 대해 쓴 기사, 데위 라티 라마다니(Dwi Ratih Ramadhany)가 랏나 인드라와리 이브라힘(Ratna Indraswari Ibrahim, 1949-2011)에 대해 쓴 에세이, 니 마데 뿌르나마사리(Ni Made Purnamasari)의 수기아르티 시스와디(Sugiarti Siswadi, 1983. 12)에 대한 글,
 
아우라 아스마라다나(Aura Asmaradana)가 사아다 알림(Saadah Alim, 1898-1968)에 대해 쓴 기사, 누르, 얀티(Nur Janti)가 마리아 울파(Maria Ulfah, 1911-1988)에 대해 쓴 글, 아유 뿌스피타 사리 닝시(Ayu Puspita Sari Ningsih)의 하미다/파티마 하산 들라이스(Hamidah/Fatimah Hasan Delais, 1953. 12)에 대한 글,
 
지기 제즈샤제오피엔나자브리즈키(Ziggy Zezsyazeoviennazabrizkie)가 달리아/탄 람 니오(Dahlia/Tan Lam Nio, 1909-1932)에 대해 쓴 에세이, 디아니타 쿠수마 뻐르티위(Dhianita Kusuma Pertiwi)가 샤를로테 살라와티(Charlotte Salawati, 1909-1985)에 쓴 글들이 담겼다.

데위 카리즈마 미셀라와 데위 노피아미(Dewi Noviami), 인드라스와리 아그네스(Indraswari Agnes)가 쓴 서문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조사, 인터뷰에서 시작해 서점 서가에 책이 올라가기까지 겪은 어려움들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번역 제공 : 배동선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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