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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59| 말이 느리고 혼이 난 후 퇴행 행동을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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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4,475회 작성일 2019-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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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1장 발달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
 
<사례 3 > 말이 느리고 혼이 퇴행 행동을 보여요
 
저는 29개월 남자아이와 11개월된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큰 애가 말이 늦어서 걱정입니다. 이제 겨우 단어들을 말하기 시작하고 가끔 내키면 “물 주세요” 정도 이야기 합니다. 발음이 부정확하기는 해도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고 노래는 점점 정확해져 가는데 말로는 표현이 잘 안됩니다. 원하는 것을 몸짓으로 표현하는데 상대가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기만 합니다. 달래도 보고 야단을 쳐보기도 했는데 달라지지 않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연년생 동생이 있다보니 너무 어릴 때부터 어른 대접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얼마 전엔 몇 번 야단치면서 매를 들었더니 24개월부터 소변을 가리던 아이가 그냥 옷 입은 채 소변을 보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젖은 옷을 입고 있는 겁니다. 그 전에는 옷이 젖거나 더러운게 묻는 걸 싫어했는데 말입니다. 혹  사랑이 부족한가 싶어서 양육태도를 바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실천한 것이 5일째인데도 여전히 바지에 쉬를 하네요. 그래도 표정이나 대답, 눈맞춤은 많이 풀린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29개월인데 이제 단어로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보아, 현재 아이의 표현 언어 수준은 또래에 비해 다소 지연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다른 영역(운동, 인지, 수용언어, 사회성)의 발달 수준을 점검해 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만약 다른 영역의 발달에 별 다른 문제가 없고, 표현은 미숙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것이 또래 아이만큼 발달하였다면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발음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표현도 많아지고 있다면 억지로 말을 시키는 것보다 아이가 표현하고 싶을 때 표현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열심히 들어주시고 상호작용해 주시면 점차 표현 능력이 발달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영역의 발달도 느리다면 전문가로 부터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아이의 언어 발달이 지연되어 있다는 점, 연년생 동생이 있어 일찍부터 어른 대접을 했던 것이 염려가 되신다고 하신 점, 호되게 꾸중을 듣고 난 이후 바지에 소변을 보고 그대로 있는 행동, 이유없이 소리를 지르는 행동을 함께 고려했을 때, 다소 염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만 두 돌 전후로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생기면서 고집을 부리거나 떼를 쓰는 행동도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이 때문에 어머님들께서는 곤욕을 치르시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아이에게 있어서 자신을 독립된 인격체로 만들어 가는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입니다. 그런데 언어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요구를 적절하게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은 말보다 행동이 앞서게 되니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쉽고, 그러다 보면 아이와 어머님과의 관계에서 더 많은 갈등을 경험하기가 쉽지요. 더구나 아드님의 경우처럼 연년생 동생에게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뻬앗겼다고 느끼게 되면 말이 늦는 어려움에 덧붙여서 이차적으로 정서적 어려움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이점을 염두해 두시고 아이의 행동에 대처해 주시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옷에 소변을 보는 문제 행동으로 아이의 문제를 인식하시고 부모님께서 양육태도를 바꾸었더니 아이 표정이 달라지고 변화가 있었다는 것은 무척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아이는 지금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 온몸으로 부모님께 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소변을 보는 행동에 대해서 꾸중이나 체벌을 하시기보다는 너그럽고 융통성 있게 대처해 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함께 해 주시면서 아이가 부모님의 관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행동에 대해서도 어머님께서 앞 뒤 상황을 살피셔서 아이가 상황에 적절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적절한 표현 방법을 찾지 못해 소리를 지르는 행동에 대해서는 야단을 치기에 앞서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리고 상황에 적절하게 표현했을 때 아낌없이 칭찬하고 격려해 주시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되어 아이의 마음도 편안해질 것입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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