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는데 보내야 하나요? > 전문가 칼럼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문가 칼럼 43|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는데 보내야 하나요?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4,095회 작성일 2018-11-30 00:00

본문

제16장 유치원에 가기 힘들어 하는  아이
 
<사례 1 >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는데 보내야 하나요?
 
세 돌이 갓 지난 여자아이입니다. 평소에도 낯을 가리고 손가락을 가끔 빨고 무안할 때는 항상 손가락을 입에 자주 넣는 그런 성격의 아이였는데 한 달 전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침마다 너무 가기 싫어하고 울어서 한 달 정도 다니다가 그만뒀습니다. 동네에 친구가 없어서 친구도 사귀고 좀 더 활발해지라고 보냈는데 정서적으로 더 불안하게만 만든 것 같아 걱정입니다.
요즘엔 엄마를 꼼짝도 못하게 하고 웃음도 많이 잃은 것 같습니다. 나갈 때 마다 계속 집에 가자고 하고 항상 엄마 손을 잡고 가야해서 잠시도 떼어놓지 못합니다. 고집이 세지고 어리광도 많아져서 맘대로 안되면 토할 때까지 울어버리네요. 어른들은 제가 유난을 떤다고 어린이집에 보내지 말라고 그러시는데 제 생각엔 동네에 놀  친구도 없어서 보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쩌면 좋을까요? 만 세살이 너무 이른가요? 아님 몇 개월 쉬다 다시 시도하면 좋을까요? 아니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을까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도움이 될지 어떨지는 아이가 심리적, 발달적으로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어린이집에 적응하는 것이 많이 힘들고 부담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어린이집은 엄마의 보살핌 속에서 생활하는 집과는 무척 다른 환경이기 때문에 그 동안 엄마와 아이가 떨어져 지낸 경험이나 친구들과 어울려본 경험이 별로 없다면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더구나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소극적인 면이 있으면 친구들 사이에서 쉽게 위축될 수 있고, 친구들과의 갈등이나 선생님의 소소한 지적에도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엄마와 떨어질 준비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어린이집에 보내졌거나 엄마에게 매달리고 떼쓰는 것에 대해 야단을 맞았다면 아이가 엄마와의 관계에서 더욱더 마음을 못 놓을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일시적으로 더 불안해 하며 엄마를 더 쫓아다닐 수도 있겠습니다. 따라서 조급하게 분리시키려는 연습을 하기 보다는, 엄마와의 신뢰와 유대감을 잘 다져나가면서, 떨어져 있더라도 금방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잠시 동안의 분리를 잘 견딜 수 있으며, 친구에 대한 자연스러운 흥미와 관심이 생길 때까지 도와주고 기다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바깥놀이를 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이웃집이나 친척집 등을 방문하거나 친구들을 초대하기도 하는 등 아이와 함께 하며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고집과 응석이 이 시기의 발달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인지 어린이집 적응과정에서의 힘든 마음을 표현한 것인지, 혹은 다른 심리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런지 잘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 연령상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원하는 대로 못하는 이유나 상황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떼를 쓰거나 고집을 부릴 수는 있습니다. 그럴 때, 아이의 요구나 떼를 무조건 받아주기 보다는 엄마가 들어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명히 알리고 그에 대해 일관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토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는 아이의 요구가 무엇인지 잘 알아보고, 자신의 요구를 보다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할 때 들어주십시오. 근본적으로 아이의 불만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잘 헤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행동이 나아지지 않거나 여전히 분리불안이 심하다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PT. Inko Sinar Medi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