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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인도네시아 EC '춘추전국시대' 패권 잡는 기업은? 교통∙통신∙IT 편집부 2016-04-1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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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니 EC 업계 ‘라자다, 中 알리바바에 인수’ 어떻게 바라보나
 
알리바바 그룹이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EC) 기업인 라자다 그룹을 인수한다는 발표가 난 뒤 인도네시아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로이터스통신은 중국 EC 대기업인 알리바바는 라자다 그룹의 지분 67%를 1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국내 사업자들은 세계 최대의 유통업자인 알리바바가 중국 내수시장도 아직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신흥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전자상거래가 전체 소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유럽 6%, 중국 8% 등에 비해 낮고, 점차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통한 판매가 늘고 있어 성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라자다는 2009년 독일의 기술인큐베이터 기업 ‘로켓 인터넷’이 설립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5억 달러는 새로 발행되는 주식이고 5억 달러는 로켓 인터넷(1억 3,700만 달러),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테스코(1억 2,900만 달러)와 스웨덴의 투자회사 킨네빅(5700만 달러) 등 기존 라자다 주주들의 지분이 알리바바에게로 넘어갔다. 이번 10억 달러 투자는 알리바바의 역대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 중 최대 액수다.
 
인도네시아 텔레매틱스 협회의 주나이디 한도조 협회장은 “알리바바는 인수에 만족하지 않고, 더 공격적인 사업을 펼칠 것”으로 관망하면서 이러한 알리바바의 사업 확장이 국내 스타트업 기업과 중소기업에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알리바바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은 국내 기업들에게 ‘모닝콜’과도 같다고 그는 말했다. 각자 분주하게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도태될 거라는 거다.
 
협회장은 공정한 거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기업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국내 사업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고민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의 라자다 인수는 인도네시아에 기회
 
이번 라자다 인수 건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도 있지만, 오히려 기회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도 있다.
 
EC 애널리스트인 모함마드 제임스는 알리바바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값싼 중국산 상품들이 국내로 수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자다는 알리바바를 통해 저렴한 중국산 제품 등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중국과 인도네시아 간의 교역량 및 교역액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제임스는 말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중국 간의 무역은 159억 6,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루디 안따라 정보통신부 장관은 알리바바가 라자다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다고 해서 국내 EC 시장 내 경쟁 양상이 크게 바뀌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루디 장관은 “경쟁은 아름다운 것이다. 경쟁을 통해 소비자는 이득을 얻게 된다. 단, 그 경쟁은 정정당당해야 한다”고 13일 입장을 전했다.
 
저렴한 중국 상품이 인도네시아로 밀려들고 불법으로 들여온 물건을 오픈 마켓을 통해 판매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에 대한 견해를 묻자 장관은 “누군가 허가받지 않은 상품을 판매한다면, 그 행위를 중단할 매커니즘이 있다. EC 사업자들이 합법적이지 않은 제품을 파는 셀러들은 감시해 보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니엘 뚜미와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협회(IdEA) 협회장은 국내 EC 산업계가 앞장서서 암시장 거래에 대처해야 한다면서도 온라인을 통해 불법 제품을 더 손쉽게 팔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러나 국내 EC 업계는 정보통신부와 무역부 등과 협력해서 불법 수입품을 판매하는 행위를 색출해 나갈 의지를 밝혔다.
 
다니엘 협회장은 “플랫폼은 죄가 없다”면서 향후 시행될 규정에 따르면 A브랜드의 위조품이 어느 EC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은 해당 브랜드를 보호하지 못한 회사 측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브랜드 담당자는 위조품을 판매하는 EC 사이트 관계자에 해당 판매자의 권한을 막아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위 규정은 올해 중반 정도에 발표 및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가 라자다를 인수한 데에는 다니엘은 환영의 뜻을 밝히며 “일라바바는 라자다와 함께 공유할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양측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 인도네시아 EC 업계는 '춘추전국시대' 누가 패권 잡을까
 
 
라자다는 인도네시아 내 알렉사 랭킹 (Alexa ranking, 전 세계 웹 사이트 페이지뷰 및 인기도 순위) 21위에 등재돼 있다. 라자다보다 인기가 많은 EC 사이트는 부깔라빡(Bukalapak.com, 12위)와 또꼬뻬디아(Tokopedia.com, 14위)이다.
 
라자다를 맹추격하고 있는 EC 경쟁업자들도 적지 않다. 현재 오엘엑스(OLX.co.id), 일레브니아(Elevenia.co.id), 마따하리몰닷컴(Mataharimall.com), 블리블리닷컴(Blibli.com), 블란자닷컴(Blanja.com) 등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의 사업자는 외국 투자자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엘엑스는 지난 2014년 또꼬바구스(TokoBagus)가 현지 EC 사이트 브르니아가(Berniaga)와 함께 합작 회사를 세우면서 새롭게 런칭된 사이트로, 현재 알렉사 랭킹 30위이다. 알렉사 랭킹 31위를 기록한 일레브니아는 인도네시아 통신 기업 엑스엘-악시아따(XL Axiata)와 한국의 온라인 서비스 기업 SK플래닛이 합작하여 만든 마켓플레이스이며, 블란자 닷컴은 이베이와 국영 통신기업 텔콤이 합작 회사를 만든 것이다.
 
잘로라(Zalora.co.id)는 라자다를 설립한 로켓 인터넷의 또 다른 투자처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사업자들도 E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마따하리몰닷컴은 국내 복합 대기업인 리뽀 그룹(Lippo Group)의 EC 플랫폼으로, 지난해 2월 소프트 런칭을 거친 뒤 올해 2월 정식 오픈했다. 인도네시아 최초의 EC 사이트인 비네까는 1999년 6월 설립되었으며, 인도네시아 국내 투자자인 이데오솔스(Ideosource)의 투자를 받았다. 알렉사 랭킹 100위인 블리블리는 인도네시아 대기업 자롬 그룹(Djarum Group)의 투자를 받고 있다.
 
다니엘은 “싫든 좋든 향후 인도네시아 EC 시장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넘쳐나게 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현상이기에 무작정 배척하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돈만 받을 게 아니라 그들이 보유한 지식 또한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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