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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루피아 환율 어디로 가나··· 달러당 11,000 전망 금융∙증시 rizki 2013-07-1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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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상황···궁극적으로 국가경제 위협”
조한샤 BI 대변인 “98년 외환위기 때완 달라···정치적으로 지금은 안정” 
 
중앙은행(BI)의 통화정책과 시장개입이 이렇다 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가운데 17일 달러대비 루피아 환율이 10,040으로 다시 한번 더 추락했다.
이에 따라 루피아 환율이 도대체 어디에서 균형을 찾을지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지언론 자카르타포스트는 디피 조한샤 BI 대변인이 지난 16일 “루피아를 안정시키기 위해 막대한 정부 외환보유고를 쏟아 붇고 있지만 역부족이다”고 실토했다고 17일 보도했다.
그는 “루피아 가치급락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변화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이머징 마켓에서 자금이 급속히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BI는 지난 6월 한달간 70억 달러에 이르는 보유외환을 환율 방어에 쏟아부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BI가 끝내 1만 루피아라는 지지선을 고수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풀이하고 있다.
추아 합 빈 미국 메릴린치은행 동남아사무소 수석경제학자는 “BI가 루피아 환율 1만선 방어를 포기하고 다른 역내 국가들처럼 가치하락을 용인하는 분위기로 보인다. 루피아는 지금 달러당 10,500~11,000선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통상 금리 인상과 긴축이 통화 가치 방어에 교과서적인 해법으로 통하지만 현재 글로벌 자본 이동의 구조적인 추세를 돌려 놓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루피아 약세가 지속되며 수출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에 도움을 받아 수출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내수기업이나 국내 제조 후 수출하는 기업들은 달러 결제 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카르타증권거래소에서 시가총액으로 두 번째로 큰 자동차제조기업 PT 아스트라 인터내셔널은 루피아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내 자동차 가격을 1~2% 정도 인상할 예정이다.
PT 아스트라 투자유치부장 띠라 아르디안띠는 16일 “우리를 포함한 모든 제조업종이 미국 달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국내 생산 부품이 많기는 하지만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과 같은 수입부품도 많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제약회사 PT 칼베 파르마의 비종띠우스 재무부장은 “루피아 가치하락으로 인해 올해 4분기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재료의 90~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피안 와난디 인도네시아경총(APINDO) 회장은 “기업 입장에서 루피아 환율은 달러당 9,600~9,700 수준으로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환율 상승은 카카오나 오일팜과 같은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이득을 취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내수시장에 부담을 줘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저하시켜 국가 경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APINDO의 안똔 수삣 부회장은 “루피아 환율 수준이 더 이상 기업인들에게 용인되기 힘든 수준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경영 활동에서 루피아 안정화는 정말 중요한 만큼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의 개입으로 보유외환만 축내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1990년대 말 아시아를 휩쓴 외환위기가 다시 찾아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디피 조한샤 BI 대변인은 “지난 97~98년 외환위기와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에는 은행건전성이 최악이었으며 당장 갚아야 할 외채가 너무 많았고 외환보유고도 21억 달러에 불과했다”면서 “정치상황도 당시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수하르토가 몰락하는 등 아주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7~1998년 외환위기 당시 루피아 환율은 달러 당 16,950까지 추락했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 2008년~2009년도에는 달러당 12,000선을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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