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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포스코건설 인니 신도시사업, 뜻밖의 암초 '트럼프 이해상충' 논란 건설∙인프라 편집부 2017-12-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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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포스코건설 MOU, 트럼프 이해충돌 우려" 지적
트럼프 미국내 여론 악화되면 사업 지장 우려
 
포스코건설의 인도네시아 '리도 신도시 건설사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해상충(Conflicts of interest)'이라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상충' 문제를 러시아 스캔들 다음 목표로 정조준하고 있어 논란이 확산될 경우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미디어그룹 맥클래치는 최근 포스코건설과 인도네시아 부동산기업 MNC랜드가 맺은 업무협약이 트럼프 대통령과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동안 자신의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이 해외 정부나 관련 업체 거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어겼다는 비판이다.
 
이해상충이란 공직자가 공직수행에서 자신(가족과 친인척)의 사적 이익 등이 개입돼 공정하고 청렴한 직무수행이 저해되거나 저해될 우려가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초 MNC랜드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남부 '리도 신도시 1단계 개발 프로젝트'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테마공원과 6성급 호텔, 골프장 등을 갖춘 초호화 리조트를 조성하는 공사에 포스코건설이 참여하는 형태다.
 
당시 MOU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대규모 교통·인프라 정부·민간 MOU의 하나로 진행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교통부장관 등이 참석했고 우리 측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해 기업들에 힘을 실어줬다.
 
맥클래치는 MNC랜드가 주도하는 리도 신도시 건설사업에 트럼프그룹이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문제 삼았다. MNC랜드는 지난 2015년 트럼프그룹의 호텔운영 부문인 트럼프호텔컬렉션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리조트에 트럼프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이후 호텔 운영까지 맡기로 했다. 지난 6월 미 연방정부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그룹은 이미 2016년부터 2017년초 사이 리도 신도시 사업으로 100만~50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리도 신도시 1단계 개발사업을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타워 리도 프로젝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MNC랜드의 리도 신도시 프로젝트 책임자인 안드리안 부디 우타마 역시 포스코건설과 MOU 체결 당시 "우리는 트럼프호텔컬렉션과 협력해 6성급 호텔과 골프코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예전부터 하리 타노수딥조 MNC그룹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맥클래치는 여기에 포스코건설의 경우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는 포스코건설의 지분 38%를 보유한 대주주다. 2015년 1조2000여억원을 들여 주식을 매입했다. PIF는 포스코건설 이사 6명 중 2명을 추천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의 모기업 포스코는 우리 국민연금공단이 지분 10.88%(3월 기준)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도 포스코 지분 2.38%를 보유 중이다.   
 
세계 대통령으로 불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 간 지위를 이용해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업에 영향을 미쳤거나 해당 사업으로 인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활동이 영향을 받는 등 이해상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에도 사업 소유권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이해상충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후 두 아들에게 트럼프그룹의 사업권을 물려주고 재산 관리를 사측에 맡기는 방법으로 이해상충 논란을 피해왔다. 하지만 소유권은 여전히 가지고 있어 트럼프그룹 사업의 수혜자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자 트럼프그룹은 대통령 취임 전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외국 기관(정부, 공공기관, 국부펀드, 왕가 등)과 새로운 계약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그룹은 국내외 갖가지 사업으로 인해 이해상충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사업과 공직간 이해관계를 분리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해외 정부로부터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금전적 혜택을 얻었다며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유력 언론들은 이러한 이해상충 논란이 최근 떠들석한 '러시아 스캔들'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새로운 전선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해충돌과 관련한 미국내 여론이 더욱 악화돼 트럼프그룹이 리도 프로젝트 등 관련 사업에서 발을 뺄 경우 관련 사업의 지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NC랜드 측은 이와 관련해 "시공사를 선정함에 있어서 입증된 건설 실적과 자격 등 사업적인 측면에 초점을 뒀을 뿐 결정 과정에 제3자가 개입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건설도 뉴스1과의 통화에서 "리도 신도시 사업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되기 오래 전부터 검토가 이뤄진 사업이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트럼프 그룹 측은 이에 대한 답변 자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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