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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눈길끄는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IPO 경제∙일반 편집부 2017-12-0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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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저성장의 시대다. 기업들은 다시금 성장의 기회를 얻기 위해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최근 십여 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견인해 온 중국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이머징 시장이 더 이상 아니다.
 
이제 글로벌 기업들의 눈은 그 다음 시장인 프론티어마켓으로 향한다. 아시아 프론티어 마켓의 중심부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서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며 이 시장의 성장과 가능성을 지켜봐 온 필자가 이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려고 한다.
 
자그마치 2억6000만 명을 가진 세계 4위 인구대국 인도네시아. 인건비 저렴한 생산기지이자 잠재력 높은 소비시장으로만 그려지던 이 나라에서 최근 주목해야 할 두 건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졌다. 키오손(PT Kioson Komersial Indonesia Tbk)과 MCI(M Cash Integrasi)가 그 주인공. 이 두 기업의 화려한 주식시장 데뷔로 인도네시아는 일약 동남아시아 IT와 스타트업의 중심지로 부상한 것 마냥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이와 더불어 최근 불고 있는 IT, 스타트업 열풍에서도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중심에 서있다. 스마트폰 확산과 인터넷 사용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관련 섹터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동남아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 서비스, 고젝의 성공은 여기에 강력한 도화선 역할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올해 키오손(PT Kioson Komersial Indonesia Tbk)과 MCI(M Cash Integrasi)이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인도네시아스타트업 키오손과 MCI의 상장 후 주가 추이 
 
키오손은 O2O 서비스 회사로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상장된 최초의 스타트업이다. 자신 하림(Jasin Halim)과 로비 탄(Roby Tan) 그리고 비페리 리미아르디(Viperi Limiardi) 등 3명이 2015년 공동 창업했다. 낮은 신용카드 보급률과 낙후된 물류환경 등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발전의 걸림돌에 주목하고, 여기에 맞는 독특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지방 소도시의 소규모 상점인 와룽(warung)을 네트워크망으로 엮어, 이용자가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한 뒤 가까운 이곳 상점에서 물건을 받고 대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전국 384개 도시, 약 1만9000여개의 상점이 계약을 맺고 있으며, 내년까지 이를 1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키오손은 지난 1년간 19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33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초기 단계의 기업이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 높은 평가를 받기 쉽지 않다. 그러나 키오손은 10월 5일 상장과 동시에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주식 1억5000만주를 매각해 330만달러를 조달했고, 상장 첫날에만 주가가 50%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당 300루피아로 거래가 시작된 이래 연일 폭등, 6.3배까지 오르며 과열양상을 보이자 거래소는 10월 17일과 20일 두 차례 주식거래를 정지시키기도 했다.
 
또 다른 상장 스타트업 MCI는 지난 11월 1일에 상장과 동시에 거래 첫 날 주가가 50% 이상 뛰어 올랐다. 상장을 통해서 2200만달러를 조달했다. MCI는 휴대폰 크레딧이나 바우처 키오스크에서 시작해 휴대폰 심카드나 이머니 등 다양한 카드를 내놓는 디지털 키오스크를 개발했다. 현재 1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MCI는 이 같은 결제 기술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2018년까지 4000개, 2020년까지 1만 개로 늘릴 계획이다.
 
MCI의 상장과 동시에 키오손의 수익률이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두 기업 모두 주식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게 현지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다른 인도네시아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털보다 주식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평가를 받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까지 받는다.
 
장기적 전망에 대해서는 시장의 의견이 엇갈린다. 먼저 인도네시아 정부의 디지털 이코노미 정책에 따른 지원과 온라인시장 확대는 장기적 성장에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스타트업의 특성상 당분간 수익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 그리고 두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높은 기술수준보다는 인도네시아 환경에 특화된 것인 만큼 해외시장으로의 확대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은 불안 요소로 지적된다.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중국, 인도와 더불어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기술 부문 투자에 있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조업 생산기지에서 소비재 판매시장으로, 여기에서 또 다시 변신을 꿈꾸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라는 점에서 이 두 스타트업의 행보는 눈 여겨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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