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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 "태권도는 삶의 의미·기회입니다" 태국 장애인 대표팀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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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작성일20-10-04 18:29 조회4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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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장애인 태권도 대표팀, 화이팅!
한국인 신영균 감독(오른쪽에서 네번째)과 장애인 태권도 대표팀선수 및 코치들 2020.9.28[쁘라추업키리칸<태국>=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한국인 신영균 감독 열성 지도…내년 장애인올림픽서 첫 메달 노려
도복·용품 부족에 주태국 대사관 지원…"조그만 도움도 선수들에 큰 힘"
 
"태권도는 미래를 만들 기회입니다." "태권도는 아무것도 없던 제 삶에 무언가를 만들어 줬습니다."
 
신체장애를 가진 태국 젊은이들이 태권도를 통해 꿈과 희망을 찾고 있다.
 
태국은 무에타이로 잘 알려졌지만, 태권도 강국 중 하나다. 올림픽 태권도에서 은메달도 벌써 두 개나 땄다.
 
태국의 태권도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이는 한국인 최영석(46) 감독이다.
이에 비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태국 장애인 태권도 대표팀을 이끄는 이도 한국인이다. 바로 신영균(44) 감독이다.
 
올해로 태국 생활 19년째로, 2009년부터 태국에 장애인 태권도의 씨앗을 뿌려온 신 감독은 2017년 장애인 태권도협회가 창단된 뒤부터 대표팀 감독을 맡아 왔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태국 장애인 태권도 대표팀은 2018년 처음 해외 대회에 출전해 남자 75㎏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해 터키에서 열린 세계 장애인태권도 대회에서는 콴수다 푸엉낏짜(21)가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같은 해 요르단에서 열린 아시아 장애인태권도 대회에서는 탄와 깬캄(28)이 남자 61㎏ 이하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내년에 예정된 도쿄 장애인올림픽에 태권도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현재 세계랭킹 4위인 콴수다의 출전이 확정됐다.
 
세계랭킹 17위인 탄와가 아시아 선발전에서 우승하면 동반 출전도 가능하다.
척박한 환경에서 거둔 성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장애인 종목이 그렇듯 태권도 역시 지원이 극히 부족하다고 신 감독은 털어놓았다.
 
지난달 28일 방콕에서 5시간 가까이 차를 타고 도착한 쁘라추업키리칸 주(州)의 대표팀 체육관도 원래는 낡은 창고였다는 설명이다.
 
세계랭킹에 오른 콴수다와 탄와는 상대적으로 사정이 낫다. 장애인 태권도협회에서 적긴 하지만 용품 및 생활비가 나온다.
그러나 나머지 4명은 말이 대표 선수지 지원은 사실상 전무하다. 결국 지난 4월께 두 명은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갔다.
 
신영균 감독은 공동 통장을 하나 만들어 자신의 월급과 두 선수가 받는 훈련 지원비를 떼 다른 선수들의 숙식비와 훈련 비용에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겨루기 49㎏ 이하 체급의 남완(16)과 품새 P33 체급의 리못(27)의 유니폼은 헐거운 것은 물론 띠에 한국 이름이 적혀 있다.
 
신 감독은 "도복이 없다 보니 한국에 가서 세미나 등에 참여한 뒤 받은 도복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권도 대표팀 네 명은 한 손 또는 두 손이 없거나 다리가 불편하다. 가정 사정 또한 딱하다.
 
올림픽 메달까지 노리는 콴수다는 2살 때 화재로 왼쪽 손을 잃고, 장애인 어머니와 자전거 수리공인 아버지와 산골 작은 마을에서 어렵게 살고 있었다.
 
재능을 알아본 신 감독이 아버지를 설득해 데려와 체육관 인근에 숙소를 마련해주고 학업과 태권도를 병행하도록 하고 있다.
 
탄와는 16살 때 감전 사고로 양손을 모두 잃었다. 절망감에 중학교 과정도 다 마치지 못했다.
 
중학교 2학년으로 한쪽 팔이 없는 남완도 사정은 비슷하다.
운동화가 필요하다는 말에 집에서 신발을 가져왔는데, 바닥이 너무 딱딱해 다칠 염려까지 있어 자기 운동화를 빌려줬다며 신 감독은 안타까워했다.
 
이런 사정 때문인지 주태국 한국대사관(대사 이욱헌)과 한국문화원(원장 강연경)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준비한 태권도용품 및 운동화를 본 이들의 얼굴은 밝았다.
 
성인 유니폼에 발보다 큰 운동화를 신어 온 남완은 "새 신발이니 발도 안 아플 것 같다"며 웃었다. 다음 주 16번째 생일을 맞는데,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각자 아픔을 갖고 있지만, 이들은 태권도를 통해 꿈과 희망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콴수다는 "태권도는 좋은 미래를 만들어줄 기회"라며 "부모님이나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기회"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좋은 기회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탄와는 "태권도는 제 삶이다. 태권도를 알고부터 제 삶은 많이 나아졌다"면서 "아무것도 없던 제 삶에서 점점 무언가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 선수 모두 "내년 장애인올림픽에 나가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강조했다.
선천적으로 다리가 불편했던 리못은 "원래는 못 뛰었는데 감독님을 만나 훈련하다 보니 점점 뛰게 됐고, 이제는 뛰는 게 너무 좋다"면서 활짝 웃었다.
 
신 감독은 "먼 길을 오셔서 응원해주셔서 너무나 큰 선물"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태국 장애인 중에서도 태권도를 배우려는 이들이 많이 있지만, 제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어서 안타깝다"며 "조그만 도움이라도 더해진다면 대한민국 태권도의 가족인 태국 장애인 태권도도 더 발전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지원을 호소했다.
 
이욱헌 대사는 "태권도에 더 많은 태국 장애인이 참여하고 국제대회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내면 한국과 태국 관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 요청도 해보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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